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청약에 돌입했다. 10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더본코리아의 공모가는 3만4000원,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 주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0만 주를 제외한 240만 주가 일반투자자 몫으로 배정됐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더본코리아는 청약에서도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모주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 신청할 수 있다. 상장은 11월 6일에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더본코리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얼마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백종원 대표는 10월 9일 종영한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를 통해 인기를 재확인했다. 이후 백 대표는 유튜브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 등 참가자들을 잇달아 섭외해 조회수 500만 회 이상을 기록, 분위기를 이어갔다. 열기 속에 ‘흑백요리사’의 종영 시점과 더본코리아 IPO(기업공개) 일정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더본코리아 IPO 역시 대중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번 IPO에서 300만 주를 신주 발행하는데 희망공모가 범위로 2만3000~2만8000원을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690억∼840억 원, 시가총액은 3327억∼4050억 원 수준이었다.
올해 5월 더본코리아 상장 추진 소식이 보도될 당시, 희망공모가 2만3000~2만8000원이 비싸다는 논란과 함께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을 훌쩍 뛰어 넘긴 것. 수요예측에서 734.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0월 25일 더본코리아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더본코리아 IPO에 대해 제기됐던 우려들은 프랜차이즈라는 업종의 한계, 갈수록 높아지는 빽다방에 대한 매출 의존도, 비교기업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부적절성 등이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 국내 약 29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가정간편식, 가공식품, 소스 등을 판매하는 유통사업과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 지자체 식당 컨설팅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외한 여타 사업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더본코리아 유통사업 매출 비중은 13.7%, 호텔사업은 1.9%에 불과하다. 나머지 매출 84.4%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나온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사업 지속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탕후루처럼 한때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가 열기가 금방 사그라들어 폐업에 이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꾸준히 인기를 얻는 치킨, 피자 등과 같은 메뉴를 주력으로 해도 브랜드 자체의 인기가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동안 다수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증시에 상장했으나 현재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장사는 ‘교촌치킨’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태창파로스(쪼끼쪼끼),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 대산F&B(미스터피자), 해마로푸드(맘스터치), 디딤이앤에프(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은 증시에서 퇴출되거나 거래정지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본코리아의 최대 리스크는 아이러니하게도 백종원 대표 자신이다. 더본코리아는 법인이지만 사업구조가 자연인인 백 대표에 크게 의존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사업 원동력이기에 백 대표가 향후 여러 논란에 휘말려 평판이 악화하거나, 건강상 등의 이유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게 되면 더본코리아 주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더본코리아 증권신고서에도 “백 대표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부재 시 일시적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백 대표의 개인적 일탈로 인한 평판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이 경우 소비자의 수요 감소를 야기해 당사의 경영 성과 및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현재로서는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성장 원동력이라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특히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백 대표를 내세워 더본코리아가 해외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출처 : https://shindonga.donga.com/economy/article/all/13/5252092/1 / 신동아/ 이승용 시사저널이코노미 기자 romancer@sisajournal-e.com/ 2024/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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